"더 강한 힘을 얻으려면 무게가 늘어나고, 무게가 늘어나면 더 강한 힘이 필요하다."
로켓 방정식의 딜레마처럼, 현대의 고성능 자동차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1984년 E28 5시리즈를 기반으로 첫 선을 보인 BMW M5가 7세대에 이르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진화했습니다. 이 변화가 가져온 새로운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진화된 파워트레인, 그러나 무거워진 차체
이전 세대 M5는 V8 엔진만으로 625마력(컴페티션 기준)을 발휘했지만, 신형은 완전히 다른 접근을 선택했습니다. V8 4.4L 트윈터보 엔진은 585마력으로 오히려 출력이 낮아졌지만, 여기에 197마력의 전기모터가 더해져 시스템 총 출력은 727마력, 최대토크는 102.0kg·m에 도달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인 배터리는 18.6kWh(실사용 용량)를 탑재했고, 이를 통해 최대 61km의 전기 주행이 가능합니다. 전기 모드에서의 최고속도는 140km/h에 이르며, 복합 연비는 12km/L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무게입니다. 배터리와 전기모터의 추가로 차체 중량은 이전보다 500kg 이상 증가한 2,445kg에 달합니다. 이는 풀사이즈 세단인 제네시스 G90보다도 무거운 수준입니다.
커진 차체, 더욱 강렬해진 존재감
신형 M5는 외형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은 132mm, 전폭은 67mm가 늘어났고, 좌우 바퀴 간격인 트레드도 전륜 75mm, 후륜 48mm 확장되었습니다. 반면 최저지상고는 15mm 낮아져 더욱 스포티한 자세를 구현했습니다.
디자인에서는 가로 슬롯 키드니 그릴과 아이코닉 글로우로 존재감을 강조했고, M 카본 루프 적용으로 30.5kg의 중량 절감 효과를 얻었습니다. 전후륜에 각각 20/21인치 휠을 적용하고 M 전용 디퓨저와 트윈 테일파이프로 고성능 세단의 정체성을 표현했습니다.
디지털로 무장한 실내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패널로 통합했습니다. M 전용 가죽 스티어링휠에는 붉은색 M 커스텀 버튼을 배치했고, 메리노 가죽 시트를 기본 적용했습니다. 특히 트랙 모드에서는 운전자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앰비언트 라이트가 자동으로 소등되는 세심한 배려도 돋보입니다.
성능과 가격의 비교: M5 vs 파나메라
같은 700마력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세단 시장에서 BMW M5와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는 흥미로운 대조를 보여줍니다.
주요 제원 비교
구분 | BMW M5 |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
---|---|---|
가격 | 1억 6,690만원 | 3억 3,960만원 |
시스템 출력 | 727마력 | 782마력 |
최대토크 | 102.0kg·m | 102.0kg·m |
제로백 | 3.5초 | 2.9초 |
공차중량 | 2,445kg | 2,460kg |
차체 크기 비교
구분 | BMW M5 |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 차이 |
---|---|---|---|
전장 | 5,096mm | 5,054mm | +42mm |
전고 | 1,510mm | 1,423mm | +87mm |
휠베이스 | 3,006mm | 2,950mm | +56mm |
새로운 시대의 고성능 세단
신형 BMW M5는 무게 증가라는 대가를 치르면서도 전기모터의 도움으로 더 강력한 성능을 확보했습니다. 61km의 전기 주행거리와 12km/L의 연비는 고성능 세단에 실용성을 더했고, 특히 경쟁 모델의 절반 가격이라는 놀라운 가성비를 보여줍니다.
이제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실용적인 가격에 700마력 이상을 즐길 수 있는 M5와, 더 극단적인 성능을 추구하는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중 어느 쪽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시나요?